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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

여행하듯이 살아가는 <고속도로 가족>영화 소개 및 등장인물, 줄거리와 결말, 후기 포함

by 유니채콩 2024. 3. 3.

영화 <고속도로 가족> 공식 포스터 –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소개 및 등장인물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고속도로에서 삶을 이어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2022년 11월 2일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상문 감독은 사회에서 도태되어 거리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불안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를 둘러보게 되었고, 먹거리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숲처럼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그곳에서 “만약 이곳을 여행하듯 살아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빠 기우 역의 정일우는 평소 깔끔하고 신사적인 이미지와 달리, 세상에 찌든 듯한 꾀죄죄한 모습으로 등장해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그는 영화 <내사랑> 이후 15년 만에 복귀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아내 지숙 역의 김슬기는 SNL로 잘 알려진 배우로, 극 중에서는 아이 둘의 엄마이자 셋째를 임신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째 딸 은이 역의 서이수, 둘째 아들 택이 역의 박다온이 출연하며, 고속도로에서 만난 인연인 영선 역의 라미란과 영선의 남편 도환 역의 백현진, 체텐 역의 샤오체텐, 그 외 오 형사 역의 이태경, 소방대원 신지웅 등이 함께합니다.

 

줄거리 

기우네 가족은 고속도로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가는 여행객들에게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돈을 빌린 뒤 계좌이체를 하겠다는 수법으로 생활비를 마련합니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죠.
저녁이 되면 휴게소 근처 들판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며, 단속반이 나타나도 태연히 능청을 부립니다.

어느 날, 기우는 자식을 잃은 아픔을 지닌 영선에게도 돈을 빌립니다. 아이들이 안쓰러웠던 영선은 빌린 돈에 5만 원을 더 얹어 건네고 떠나지만, 마음이 계속 걸립니다.
영선은 남편과 함께 중고가구점을 운영하며 삶을 이어가지만, 자식을 잃은 상실감 속에서 겨우 버티고 있었습니다.

기우네 가족은 단속반의 강력한 제재로 텐트가 부서지는 사고를 겪고, 휴게소를 떠나 다음 휴게소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다시 영선을 마주하게 되면서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영선은 기우가 또다시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모습을 보고 모르는 척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만, 큰 화물 트럭에 위험할 뻔한 은이를 구해주면서 아이들을 내버려둔 부모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영선은 결국 경찰에 신고하고, 기우는 다른 범죄 이력으로 경찰서에 잡혀갑니다. 아빠 없이 경찰서 앞에 주저앉은 가족을 안타깝게 여긴 영선은 지숙과 아이들을 자신의 가구점으로 데려가 밥을 먹이고 숙식을 제공합니다.

지숙과 아이들은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끼며, 휴게소를 전전하던 삶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알아가게 됩니다.
영선은 첫째 은이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며 학교에 다니라고 조언하고, 남편 도환 역시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
지숙은 미안한 마음으로 임신한 몸을 이끌고 가구점 일을 돕고, 영선은 처음으로 지숙을 데리고 산부인과를 찾습니다.
한편 택이는 도환을 따라 현장 일을 구경하다가 장난을 치다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가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습니다.
이를 두고 영선과 도환은 말다툼을 벌이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결말 및 후기

어느 날 기우는 영선이 없는 낮을 틈타 가구점을 찾아와 딸 은이에게 밥을 얻어먹습니다. 가장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밤이 되자 지숙에게도 찾아오지만, 지숙은 “오빠만 없으면 된다”며 떠나 달라고 두 손 모아 빕니다. 기우는 그 자리에서 무너집니다.

한편 영선과 도환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제 그들을 돕고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진심을 확인합니다. 기우가 없는 가족은 잠시 평온을 되찾고, 은이는 영선을 따라 처음으로 학교에 갑니다. 그러나 분노에 사로잡힌 기우는 마트에서 음식을 무단으로 섭취하고 도망친 뒤, 결국 가구점에 나타나 불을 지릅니다.
불길이 지숙에게 옮겨 붙자 기우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불타는 가구 더미에 깔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아이들이 울부짖는 가운데 소방차가 출동해 불길을 잡지만, 모두가 기우와 지숙의 생사를 걱정합니다.

결말은 다행히 기적적인 해피엔딩에 가깝습니다.
버려진 가구가 손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듯, 영선의 가족과 고속도로 가족 또한 새로운 삶을 찾아갑니다.
영화는 “사람은 물건처럼 쉽게 버려질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사회가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현실을 돌아보게 합니다.
금전적 여유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