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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

영화 하이파이브(Hi-Five) – 평범한 다섯 사람이 초능력으로 뭉쳤을 때

by 유니채콩 2025. 9. 25.

하이파이브 포스터

 

안녕하세요, 채콩이에요. 오늘은 올여름 극장가에서 제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영화 <하이파이브> 이야기를 가을이 오기 전에 나눠보려고 해요. 2025년 5월 30일 개봉한 이 작품은 ‘과속스캔들’, ‘써니’, ‘스윙키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인데요. 감독 특유의 통통 튀는 유머와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이번에는 초능력 히어로물을 한국식 가족 드라마와 유쾌한 코미디로 버무려, 강형철 감독만의 매력을 한껏 보여줍니다.

줄거리와 캐릭터

영화는 병원의 한 장례식장에서 기묘한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장기 기증을 위해 이송된 시신이 장기가 적출된 뒤, 갑자기 재처럼 사라져 버리죠. 그리고 이 시신의 장기를 이식받은 다섯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바로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에요. 심장을 이식받은 완서는 사람을 압도하는 힘과 놀라운 스피드를 얻게 되고, 폐를 이식받은 이는 한순간에 폭풍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폐활량을 갖게 됩니다. 다른 이식자들도 각자 자신만의 특이한 능력을 얻으면서, 평범하던 일상이 순식간에 뒤집히죠.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능력 때문에 두려움과 혼란을 느끼지만, 차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다섯 사람은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 팀’으로 뭉칩니다. 각자의 능력을 탐구하며 어설프지만 서서히 팀워크를 쌓아가죠. 하지만 그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악이 있으니, 바로 종교 집단 ‘새신교’의 교주 영춘입니다. 영춘은 췌장을 이식받고 타인의 생명력을 흡수할 수 있는 섬뜩한 능력을 얻었고, 절대자가 되려는 야망으로 다섯 사람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합니다. 결국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영춘과 맞서야 하는 운명에 놓입니다.

영화가 전하는 재미와 메시지

이 영화를 보며 ‘초능력이 있으면 뭐든 해결할 수 있겠지’라는 흔한 상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어요. 다섯 주인공은 초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고민을 안고 있거든요. 직장에서의 불안, 가족과의 갈등, 자존감에 대한 고민까지…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장치가 이런 일상의 고민들을 더 흥미롭고 깊게 보여줍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빠른 전개와 재치 있는 대사는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상황이 이어지다가도, 다섯 인물이 서로를 이해하고 믿으며 한 팀으로 거듭나는 순간에는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고요. 특히 후반부 영춘과의 대결 장면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흐름이었지만, 그 긴장감 속에서 다섯 사람이 마지막까지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이 정말 짜릿했어요. 극장을 나서며 저도 모르게 친구 손을 잡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어질 만큼 에너지가 전해집니다.

제가 느낀 하이파이브의 매력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깊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특별한 힘을 가진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가 서로를 믿고 함께할 때라는 것이죠. 초능력을 빌려 연대와 용기의 가치를 전하는 방식이 전혀 무겁지 않고, 오히려 경쾌하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보면 누구나 즐겁게 몰입할 수 있을 거예요.

영화를 보고 난 뒤 한동안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 이어졌어요. 단순한 오락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그 속에 담긴 희망과 유쾌함이 오래 여운으로 남습니다. 올여름 시원한 웃음과 통쾌한 에너지를 찾으신다면, 그리고 잠깐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짜릿한 상상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하이파이브>를 꼭 추천합니다. 두 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 시간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에 어느새 여러분도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