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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

역사가 곧 영화가 된 <서울의 봄>리뷰 : 역사적 배경 및 줄거리, 관객반응과 느낀점

by 유니채콩 2024. 2. 1.

 

영화 <서울의 봄> 공식 포스터

 

⚠️ 이 글에는 영화 <서울의 봄>의 결말(스포일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요 인물소개 및 역사적 배경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그의 부하 경호원들에게 피살된 이후의 시점이 영화의 배경입니다. 이 영화는 일명 12·12 사건이라고 불리는 실제 군사반란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노태우가 이끌던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군사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신군부는 군사반란을 성공시켜 정권을 장악했고, 전두환은 중앙정보부장을 거쳐 대한민국의 제11·12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노태우도 내무부 장관을 거쳐 제13대 대통령으로 이어졌습니다.

12·12 군사반란의 성공으로 신군부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민주헌정을 중단시키려 했습니다. 이에 많은 국민과 정치인들이 저항운동을 펼쳤고, 결국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5·18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김영삼 정부는 이 사건을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로 규정했고, 1995년 전두환과 노태우는 군사반란과 뇌물 수수 등으로 기소되어 1997년 징역형과 추징금을 선고받았지만 같은 해 사면되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을 모델로 한 전두광 역은 배우 황정민이 맡았습니다. 과거에도 드라마 〈제4공화국〉의 박용식, 〈제5공화국〉의 이덕화, 그리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장광 등이 전두환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

 

간편 줄거리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상호(이성민)는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가 정권을 잡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으려 합니다. 그는 장태완을 모티브로 한 인물 이태신(정우성)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영입하려 하지만, 권력욕이 없던 이태신은 처음에는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임명됩니다.

한편, 전두광의 절친 노태건(박해준)과 전두광은 하나회 회원들을 모아 쿠데타를 계획합니다. 설득이 쉽지 않자 반협박을 통해 지지를 얻어내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지 않은 채 정상호를 체포하듯 납치합니다.

최규하 대통령을 연기한 최한규(정동환)는 재가를 거부하지만, 하나회는 끝내 밀어붙입니다. 반란군과 맞서 싸운 특전사 오진호(정해인) 소령은 공수혁(정만식) 소장과 함께 저항하다 숨지고, 헌병감 김준엽(김성균)도 반란군에 맞서 끝까지 주장하지만 묵살됩니다. 수도경비사령관 작전참모 강동찬(남윤호) 역시 끝까지 충성을 다하지만 반란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국방부 장관조차 비겁하게 행동합니다.

결국 이태신은 진압에 실패하고, 대통령의 재가도 사후에 이루어져 쿠데타를 막지 못한 채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관객 반응과 느낀점

관람 전부터 이미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이 한결같이 “화가 난다”라고 말했습니다. 결말은 역사적 사실로 이미 알려진 일이었고, 제가 태어나기 전 일어난 사건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역사였습니다. 지금의 10~20대는 잘 모를 수 있겠지만, 그 시대를 경험했거나 그 세대와 자연스럽게 교류한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틀을 알고 있을 사건입니다.

저는 한 나라를 이끌었던 대통령의 입장에서 중립적인 시각으로 보려 했습니다. 혹시 납득이 갈 만한 장면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권력욕으로 가득 찬 반란군의 이야기에서 그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젊은 관객들은 “반란군이 지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였기에 내심 그런 기대를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영화 속 대사들이 실제 대화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두광의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대사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황정민 배우의 연기는 실제로도 그렇게 말했을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몰입감이 강했습니다.

특히 전두광 역의 황정민을 본 관객들 중에는 “미워서 지나가다 한 번쯤 때려주고 싶다”라는 반응이 많았고, 저 역시 그만큼 분노와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출연 배우들이 모두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연기했기에, 영화를 보고 난 뒤 실존 인물들에 대해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전두환은 2021년 11월 23일 별세했으며, 죽어서도 국민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인물로 남았습니다. 권력의 힘으로 누릴 것을 다 누렸을지 모르지만 결국 결말은 참담했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는 꼭 잊지 말고, 역사 공부를 다시 해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