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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

모험은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낸 청둥오리 가족의 이야기 : 애니메이션 <인투더월드> 등장 캐릭터, 줄거리와 영화 후기

by 유니채콩 2024. 2. 6.

애니메이션 <인투더월드> 공식 포스터 –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 이 글에는 애니메이션 <인투더월드>의 결말(스포일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장캐릭터 이야기

 

연못에서만 살던 말러드 가족의 모험을 그린 청둥오리 이야기입니다. 청둥오리는 오리과에 속하는 철새로 암수의 깃털 색이 확연히 다릅니다. 수컷은 머리 부분이 녹색으로 광택이 나며, 암컷은 짙은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래는 겨울철 철새이지만 우리 주변 공원에서도 종종 볼 수 있으며,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야생동물이기에 수렵이나 포획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 말러드 가족의 표현을 보면 실제 청둥오리의 특징이 세심하게 잘 살아 있습니다. 낯선 도시 뉴욕에서 만난 멍첨프와 그의 패거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비둘기들입니다. 비둘기는 비둘기과를 이루는 300여 종을 통칭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멧비둘기, 양비둘기, 흑비둘기(천연기념물 215호), 염주비둘기, 녹색비둘기 등 다양한 종이 있습니다.
자메이카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델로이는 영화 속에서 자세한 정보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금강앵무 종류로 보이며, 우리나라에서 흔히 ‘홍금강’이라고 부르는 대형 앵무새와 매우 흡사합니다. 이처럼 영화의 캐릭터들은 모두 새를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 모델입니다. 사람이 조연으로 등장하고 주된 이야기를 새들의 삶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며, 애니메이션<미니언즈>와 같은 제작사 작품이라 상영 전 짧은 미니언즈 단편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재미도 선사합니다.

줄거리 및 내용

가족의 안전함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아빠 은 “연못 밖은 위험하다”라며 두 남매 댁스그웬을 늘 과잉보호했습니다. 작은 연못에서 평화롭게만 살던 가족에게 어느 날 철새들이 다가와 자메이카로 떠나자고 권유하지만, 맥은 완강히 거절합니다.
그러나 엄마 의 설득 끝에 맥은 마침내 가족과 함께 ‘댄 아저씨’와 동행해 꿈에 그리던 자메이카로의 첫 모험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태풍을 만나 길을 잃고 왜가리를 만나 공포에 휩싸이지만 오해가 풀리며 하루 밤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됩니다.
다음 날 낯선 도시에 도착한 가족은 처음 보는 광경에 놀랍니다. 도시 공원에서 만난 비둘기 떼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비둘기 두목 멍첨프가 자메이카로 가는 길을 알려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합니다. 그는 가족을 델로이에게 데려가는데, 델로이는 오리 요리사에게 붙잡혀 새장에 갇혀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맥 가족의 도움으로 델로이는 새장에서 풀려나 오랜만에 고향 자메이카로 돌아갈 꿈에 들뜹니다. 그는 멍첨프와 작별을 고하고 맥 가족과 함께 다시 여행을 이어갑니다.
자메이카로 향하는 길, 그들은 ‘오리들의 낙원’이라 불리는 호화스러운 농장에서 잠시 쉬지만 그곳에서 오리 요리사가 농장의 오리들을 사 가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맥 가족과 델로이는 농장 오리들을 구하려다 오히려 붙잡히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습니다.
하지만 남매 댁스와 그웬이 기지를 발휘해 빌런인 오리 요리사를 물리치고 마침내 자메이카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청둥오리 가족의 긴 여정과 모험은 드디어 막을 내립니다.

영화 후기

방학 시즌에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요즘 집안에서 ‘조류 붐’이 일고 있던 시기에 눈에 들어온 작품이었습니다.
개봉일에 맞춰 아이들과 관람했는데, 상영 전 미니언즈의 짧은 단편이 나와 같은 제작사임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미 미니언즈를 잘 알고 있어서 거부감 없이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지루함 없이 흘러갔고, 더빙판으로 관람했는데 목소리 연기가 캐릭터와 잘 어울려 몰입하기 쉬웠습니다. 가끔 개그맨이나 유명인이 특별 더빙을 맡을 때 어른들은 익숙한 목소리 때문에 집중이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이벤트성 캐스팅이 없어 오히려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원작으로도 다시 보고 싶었지만 아직 초등 저학년인 아이가 한글 자막을 빠르게 읽기 힘들어 우선 더빙판을 선택했고, 나중에 OTT로 원작 음성을 함께 감상해볼 생각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아이들은 새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습니다. 요즘 반려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앵무새는 예전에는 동물원에서나 보던 새였지만 이제는 대형 앵무새까지 가정에서 많이 키우는 추세입니다. 신도시에 새로 생기는 앵무새 카페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본 뒤 근처 수변공원이나 앵무새 카페에서 직접 새를 관찰해 보는 것도 이야기를 이어가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