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결말(스포일러)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 소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인기 웹툰 작가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2023년 8월 9일 개봉해 관객수 384만 9,242명을 동원했으며,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에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 재난 영화입니다.
연출은 ‘엄태구 형’으로도 알려진 엄태화 감독이 맡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 출신으로 〈쓰리〉, 〈몬스터〉, 〈친절한 금자씨〉 등에 조연출로 참여한 뒤 〈가려진 시간〉, 〈잉투기〉 등 다수의 장·단편에서 섬세한 영상미를 선보여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독창적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주연은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며, 조연으로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이 출연해 강력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 김영탁(이병헌): 103동 902호 임시 주민대표로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지만, 점차 갈등의 중심 인물이 됩니다.
- 김민성(박서준): 103동 602호 방범대 반장으로, 재난 전에는 공무원이었으나 재난 후 영탁의 조력자가 됩니다.
- 주명화(박보영): 민성의 아내로, 혼란 속에서도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려 노력하며 중심을 잡는 인물입니다.
OTT 공개 이후에도 큰 인기를 끌며 재난 영화의 치열함을 다시금 보여줬습니다.
줄거리
한파가 몰아친 어느 겨울, 서울은 갑작스러운 대지진으로 순식간에 폐허가 됩니다.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황궁아파트 103동만이 기적처럼 남아있고, 주변 생존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아파트 내부에서는 “내 가족이 먼저”라는 본능과 “모두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이상 사이의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주민대표로 선출된 영탁은 처음에는 공동체를 위해 규칙을 세우지만, 점차 권력에 물들며 점점 더 과격해집니다. 민성은 영탁을 도우며 점차 그 잔혹함에 익숙해지고, 명화는 남편의 변화를 지켜보며 갈등을 겪습니다.
폐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범대의 수색, 배급을 둘러싼 갈등, 외부인을 둘러싼 배척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드러나며, 이기주의와 인간성의 경계가 희미해집니다. 영탁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공동체 내부의 균열은 극에 달하고, 결국 황궁아파트는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느낀점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종상 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6관왕,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 등 3관왕을 수상하며 올해를 대표하는 한국 영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재난이라는 소재가 단순한 스펙터클을 넘어, 실제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현실적 공포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일본의 대지진이나 각종 자연재해를 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집단 이기주의와 그 안에서도 끝까지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 같았습니다. 영탁이 점차 권력에 물들어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를 둘러싼 주민들의 반응은 “위기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변할 수 있는가”를 날카롭게 묻습니다.
무엇보다 이병헌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어떤 역할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강렬하고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을 끝까지 몰입시킵니다.
재난 속 인간 군상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단순한 재난영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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