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닫으면 따라오는 이유
앵무새를 키우다 보면 “내 새는 왜 이렇게 쫓아다니지?”
하는 순간이 있어요.
저희 집 퀘이커 앵무 윌리도 그래요.
제가 방에 들어가거나 화장실 문을 닫는 순간,
날개를 퍼덕이며 울기 시작하거든요.
이건 단순히 “놀아줘서 좋아서”가 아니라,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 때문이에요.
특히 퀘이커 앵무처럼 교감이 깊은 종일수록
보호자와 떨어지는 걸 불안해하죠.
앵무새는 무리 생활을 하는 새라,
‘혼자 있는 상황’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요.
즉,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 위험” 으로 인식하는 거예요.
☁️ 반려조의 불안이 심해지는 상황
윌리는 집 안에서 저를 볼 수 있을 땐
조그만 문소리에도 반응하지만,
외출할 때는 오히려 울지 않아요.
홈카메라로 보면 윙키와 조용히 쉬고 있죠.
이건 “공간 인식 차이” 때문이에요.
집 안에서는 ‘엄마가 원래 여기 있어야 하는 공간’이니까
사라지는 순간 불안이 커지고,
외출 시엔 “없는 공간”으로 받아들여서
기다림으로 전환되는 거예요.
👉 즉, 분리불안은 ‘공간 인식 + 익숙함의 단절’이 원인이에요.
💛 불안을 줄이는 방법
저는 윌리의 이런 행동을 꾸짖지 않아요.
대신 이런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
먼저, 짧은 거리 이동부터 익숙하게 하기.
방 문을 닫았다가 바로 열어주는 ‘짧은 이별’을 반복하며
“엄마는 다시 돌아온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게 해요.
둘째, 익숙한 환경음 남겨두기.
외출할 땐 TV나 라디오를 켜두면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셋째, 혼자 놀기 훈련.
장난감이나 포치 같은 익숙한 물건을 곁에 두면
혼자 있을 때도 덜 불안해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돌아와서 충분히 교감하기.
외출 후 바로 손 인사나 간단한 대화로
“엄마가 돌아왔어”라는 신호를 주면 마음이 금방 안정돼요.
🌸사랑이 만들어내는 '안전기반'
심리학에서 말하는 Safe Base(안전기반) 개념처럼,
윌리에게 저는 세상의 기준이에요.
그래서 윙키가 옆에 있어도 완전히 안심하지 못하죠.
반려조의 분리불안은 결국
“당신이 내 세상의 중심이에요.”라는 말과 같아요.
이걸 알고 나면,
그 아이의 울음이 그저 귀엽거나 짜증스러운 게 아니라
사랑의 신호처럼 들리게 돼요.
🌙 짧은 이별도 교감의 한 부분
이제는 윌리가 소리를 질러도
“괜찮아, 금방 올게.”라고 말해요.
그 말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우리 둘만의 약속이 되었거든요.
짧은 이별과 다시 만남이 쌓여서
서로의 신뢰가 단단해지는 걸 느껴요.
결국 반려조의 분리불안은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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