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앵무새를 키우기 전 먼저 함께하게 된 작은 반려조, 미니메추리(버튼퀘일)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흔히 앵무새를 반려조로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조그맣고 귀여운 미니메추리도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새랍니다. 저희 집에는 ‘먹구름이’와 ‘하늘이’라는 두 마리 미니메추리가 살고 있는데요, 이 아이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먹구름이의 특별한 탄생
처음 미니메추리를 키우게 된 건 직접 부화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7~8개의 종란을 부화기에 넣어두고 애타게 기다렸는데, 끝내 단 한 개의 알만 깨어났습니다. 그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저희 집 먹구름이였지요. 나머지 알들이 깨어나기를 며칠 동안 더 기다려봤지만, 결국 외동이로 세상에 나온 셈이었습니다.
종란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원하는 모프(색 변이)도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시 ‘실버 턱시도’를 원해서 그 모프 위주로 주문했었는데, 막상 태어난 아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브라운 턱시도였어요. 아마도 판매자가 서비스로 넣어준 알에서 태어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먹구름이는 이름 그대로 구름처럼 뽀송뽀송한 모습에, 털색은 갈색이어서 ‘먹구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성은 장난스럽게 “먹씨”라고 지었지요. 이름만 들어도 정겹고, 그날의 추억이 떠올라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외롭지 않게 함께 온 하늘이
먹구름이가 홀로 태어나 외로울까 싶어, 며칠 뒤에는 한 마리를 분양받아왔습니다. 성별은 아직 알 수 없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먹구름이가 혼자가 되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그렇게 우리 집에 들어온 아이가 바로 하늘이입니다.
하늘이는 화이트 모프였고, 먹구름이보다 며칠 일찍 태어난 아이라 체구도 조금 더 컸습니다. 시간이 지나 크고 보니 먹구름이는 숫컷, 하늘이는 암컷이 되어 자연스럽게 짝이 되었지요. 이름처럼 하나는 구름, 하나는 하늘이라 서로 잘 어울려 주는 것 같아 참 특별한 인연처럼 느껴졌습니다.
작은 새들의 놀라운 생명력
처음에는 미니메추리의 평균 수명이 2년 정도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래 함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 모두 어느덧 2년을 훌쩍 넘겼음에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잘 자라주고, 작은 몸으로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재미있는 점은, 지금은 저희 집에 퀘이커앵무 두 마리와 미니메추리 두 마리가 함께 살고 있는데 서로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다른 종족임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처럼, 꺼내놓아도 각자 따로 놀곤 하지요. 덕분에 큰 싸움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니메추리의 특징
미니메추리(버튼퀘일)는 보통 메추리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손바닥에 쏙 들어올 만큼 귀엽습니다.
- 크기: 약 10cm 내외, 체중은 40~50g 정도로 아주 가볍습니다.
- 성격: 겁이 많고 민첩해서, 갑자기 손을 뻗으면 깜짝 놀라 도망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차분히 지켜보면 조금씩 다가와 마음을 열기도 합니다.
- 사육 환경: 좁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지만, 바닥을 넓게 써야 하고 부드러운 깔짚을 깔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희 집은 조금 다르게, 실용적인 이유로 강아지 배변패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괜찮을까 고민했지만, 위생 관리가 쉽고 교체도 간편해서 오히려 편리하더라고요. 물론 미니메추리가 발로 긁는 습성이 있어 패드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주는 게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꼭 정답이 있는 건 아니고, 각 가정 환경에 맞춰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미니메추리 사육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 번식: 종란만 있다면 비교적 쉽게 부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알이 부화되는 건 아니고, 제 경우처럼 한두 개만 성공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 수명: 평균 2년 전후지만, 관리에 따라 더 오래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모프(색 변이) 가 있어, 원하는 색깔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실버, 화이트, 브라운 턱시도 등 여러 색이 있는데, 먹구름이와 하늘이도 각각 다른 매력을 뽐내며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작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 곁에 와준 먹구름이와 하늘이.
처음엔 단순히 외롭지 않게 함께 지내라고 데려왔던 아이들이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미니메추리는 앵무새처럼 화려하게 말하거나 교감을 나누는 새는 아니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작은 체구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은 매일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저처럼 앵무새를 키우기 전 혹은 함께할 반려조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미니메추리도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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