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는 강아지 못지않게 똑똑하고 교감이 깊은 반려동물입니다.
말을 따라 하거나, 기분에 따라 행동을 바꾸고, 집사의 생활 패턴까지도 금방 캐치할 정도로 영리하죠. 저 역시 앵무새와 함께 살면서 “정말 똑똑하다”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도 앵무새와 함께할 때 꼭 부딪히는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배변 훈련이에요. 강아지처럼 화장실을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극히 드물게 특정 자리에서만 배변하는 앵무새도 있다고 하지만, 이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고 대부분은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앵무새의 배변 습성과, 왜 훈련이 어려운지, 그리고 현실적인 관리 방법까지 정리해 보려 합니다.
🦜 앵무새는 왜 배변을 못 참을까?
가장 큰 이유는 앵무새의 체질과 대사 속도에 있습니다.
앵무새는 몸집이 작고 대사율이 매우 빨라서, 먹은 걸 금방 소화시키고 바로 배출해버립니다. 야생에서도 하늘을 날다가, 나무 위에 앉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 ‘툭’ 하고 배설하는 게 정상이에요.
즉, ‘마려우면 참는다 → 정해진 장소에 간다’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배변을 오래 참는 순간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하는 게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 앵무새 똥의 구조와 특징
많은 집사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앵무새는 소변과 대변이 따로 있을까?”라는 점이에요.
사실 앵무새는 포유류처럼 소변과 대변을 따로 보지 않습니다. 한 번에 함께 배출하죠.
앵무새의 배설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녹색·갈색 부분 → 소화된 음식물, 즉 대변
- 흰색 부분 → 요산(uric acid), 새의 소변에 해당하는 성분
- 투명한 액체 → 수분
그래서 새똥을 보면 색이 섞여 있어서 “이게 똥인지 오줌인지 헷갈린다” 싶을 때가 많은데, 사실은 전부 섞여 있는 게 정상이에요.
왜 불안할 때는 물똥처럼 나올까?
저도 키우다 보니까 이런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앵무새가 놀라거나 불안할 때는 항상 물기가 많은 똥을 싸더라고요.
왜 그런 걸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이건 신경계와 대사 작용 때문이에요.
- 수분 섭취가 많을 때
과일이나 채소처럼 수분이 많은 걸 먹은 경우, 액체 비율이 높아져서 마치 오줌만 싼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불안하거나 긴장했을 때
신경계가 자극되면 장운동이 빨라지고, 동시에 이뇨 작용도 활발해져요.
이때는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기 전에 요산과 수분이 먼저 배출돼서 마치 물똥처럼 보이는 거죠.
즉, 불안할 때 싸는 똥이 유난히 묽은 건 몸이 긴장을 풀기 위해 빠르게 배출하는 반응이에요.
⚖️ 강아지와 다른 점
강아지는 후각을 이용해 특정 장소를 화장실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훈련과 반복을 통해 “여기서만 볼일 본다”를 학습하는 게 가능하죠.
하지만 앵무새는 기본적으로 “내가 지금 싸고 싶으면 한다”는 단순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앵무새는 집사의 훈련이나 교감 덕분에 신호를 보낸 뒤 배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조절’이 아니라 집사가 그 순간에 받아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실제로는 강아지 같은 수준의 훈련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현실적인 관리 방법
그렇다면 집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느낀 건 “훈련”보다는 “관리”가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 환경 관리
- 집에서 앵무새와 시간을 보낼 때는 바닥 보호를 위해 패드나 천을 깔아두는 게 안전합니다.
- 특히 방이나 거실은 항상 ‘혹시 모를 흔적’에 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 집사의 눈치와 반응
- 앵무새가 배변 직전에는 살짝 엉덩이를 뒤로 빼는 동작을 보여요.
- 집사라면 이런 신호를 캐치해, 바로 배변 횃대나 정해둔 자리에 옮길 수 있습니다.
- 저도 이렇게 시도했을 때 몇 번은 성공하기도 했어요.
- 외출 대비
- 앵무새는 집사 어깨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 외출 전에는 반드시 어깨에 천을 덮거나, 짧게만 앉히는 게 좋아요.
🐤 집사로서의 솔직한 생각
제가 키워보니, 앵무새도 배변 직전에 보이는 행동들이 있어요.
특히 살짝 엉덩이를 뒤로 빼는 듯한 동작은 거의 확실한 신호라서, 그 순간 얼른 횃대에 올려주면 잘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급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싸버린다는 거예요. 😅
게다가 놀라거나 화났을 때는 마치 ‘일부러’ 싸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앵무새 배변 훈련은 단순히 “되냐, 안 되냐”의 문제가 아니라, 집사가 얼마나 주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은 성공하지만, 결국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새똥은 더럽고 냄새난다”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예전에 반려견도 키워봤는데, 강아지 배변은 양도 많고 냄새가 강해서 치우는 게 꽤 번거롭더라고요. 반면 앵무새 배설물은 작고 금방 마르기 때문에 훨씬 쉽게 치울 수 있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즉,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의외의 장점도 있다는 걸 집사로서 느끼게 됩니다.
결국 앵무새의 배변은 강아지처럼 완벽하게 훈련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집사가 꾸준히 관찰하고 관리하면서 “함께 조율해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수고스럽지만, 작은 몸에서 나오는 그 작은 흔적마저도 함께 살아간다는 증거라 생각하면 웃음이 나기도 해요.
🙋♀️ 앵집사님들께 질문
여러분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혹시 배변 신호를 잘 캐치해서 성공적으로 ‘배변 훈련 비슷한 것’을 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각자의 노하우를 나눠주시면 다른 집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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