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조 이야기

앵무새는 왜 배변훈련이 어려울까? 집사로서의 솔직한 단점

by 유니채콩 2025. 10. 4.

 

앵무새는 강아지 못지않게 똑똑하고 교감이 깊은 반려동물입니다.
말을 따라 하거나, 기분에 따라 행동을 바꾸고, 집사의 생활 패턴까지도 금방 캐치할 정도로 영리하죠. 저 역시 앵무새와 함께 살면서 “정말 똑똑하다”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도 앵무새와 함께할 때 꼭 부딪히는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배변 훈련이에요. 강아지처럼 화장실을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극히 드물게 특정 자리에서만 배변하는 앵무새도 있다고 하지만, 이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고 대부분은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앵무새의 배변 습성과, 왜 훈련이 어려운지, 그리고 현실적인 관리 방법까지 정리해 보려 합니다.

🦜 앵무새는 왜 배변을 못 참을까?

가장 큰 이유는 앵무새의 체질과 대사 속도에 있습니다.
앵무새는 몸집이 작고 대사율이 매우 빨라서, 먹은 걸 금방 소화시키고 바로 배출해버립니다. 야생에서도 하늘을 날다가, 나무 위에 앉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 ‘툭’ 하고 배설하는 게 정상이에요.

즉, ‘마려우면 참는다 → 정해진 장소에 간다’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배변을 오래 참는 순간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하는 게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 앵무새 똥의 구조와 특징

많은 집사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앵무새는 소변과 대변이 따로 있을까?”라는 점이에요.
사실 앵무새는 포유류처럼 소변과 대변을 따로 보지 않습니다. 한 번에 함께 배출하죠.

앵무새의 배설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녹색·갈색 부분 → 소화된 음식물, 즉 대변
  • 흰색 부분 → 요산(uric acid), 새의 소변에 해당하는 성분
  • 투명한 액체 → 수분

그래서 새똥을 보면 색이 섞여 있어서 “이게 똥인지 오줌인지 헷갈린다” 싶을 때가 많은데, 사실은 전부 섞여 있는 게 정상이에요.

왜 불안할 때는 물똥처럼 나올까?

저도 키우다 보니까 이런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앵무새가 놀라거나 불안할 때는 항상 물기가 많은 똥을 싸더라고요.
왜 그런 걸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이건 신경계와 대사 작용 때문이에요.

  • 수분 섭취가 많을 때
    과일이나 채소처럼 수분이 많은 걸 먹은 경우, 액체 비율이 높아져서 마치 오줌만 싼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불안하거나 긴장했을 때
    신경계가 자극되면 장운동이 빨라지고, 동시에 이뇨 작용도 활발해져요.
    이때는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기 전에 요산과 수분이 먼저 배출돼서 마치 물똥처럼 보이는 거죠.

즉, 불안할 때 싸는 똥이 유난히 묽은 건 몸이 긴장을 풀기 위해 빠르게 배출하는 반응이에요.

⚖️ 강아지와 다른 점

강아지는 후각을 이용해 특정 장소를 화장실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훈련과 반복을 통해 “여기서만 볼일 본다”를 학습하는 게 가능하죠.
하지만 앵무새는 기본적으로 “내가 지금 싸고 싶으면 한다”는 단순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앵무새는 집사의 훈련이나 교감 덕분에 신호를 보낸 뒤 배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조절’이 아니라 집사가 그 순간에 받아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실제로는 강아지 같은 수준의 훈련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현실적인 관리 방법

그렇다면 집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느낀 건 “훈련”보다는 “관리”가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1. 환경 관리
    •  집에서 앵무새와 시간을 보낼 때는 바닥 보호를 위해 패드나 천을 깔아두는 게 안전합니다.
    •  특히 방이나 거실은 항상 ‘혹시 모를 흔적’에 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죠.
  2. 집사의 눈치와 반응
    •  앵무새가 배변 직전에는 살짝 엉덩이를 뒤로 빼는 동작을 보여요.
    •  집사라면 이런 신호를 캐치해, 바로 배변 횃대나 정해둔 자리에 옮길 수 있습니다.
    •  저도 이렇게 시도했을 때 몇 번은 성공하기도 했어요.
  3. 외출 대비
    •  앵무새는 집사 어깨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  외출 전에는 반드시 어깨에 천을 덮거나, 짧게만 앉히는 게 좋아요.

🐤 집사로서의 솔직한 생각

제가 키워보니, 앵무새도 배변 직전에 보이는 행동들이 있어요.
특히 살짝 엉덩이를 뒤로 빼는 듯한 동작은 거의 확실한 신호라서, 그 순간 얼른 횃대에 올려주면 잘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급하면 그냥 그 자리에서 싸버린다는 거예요. 😅
게다가 놀라거나 화났을 때는 마치 ‘일부러’ 싸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앵무새 배변 훈련은 단순히 “되냐, 안 되냐”의 문제가 아니라, 집사가 얼마나 주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은 성공하지만, 결국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새똥은 더럽고 냄새난다”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예전에 반려견도 키워봤는데, 강아지 배변은 양도 많고 냄새가 강해서 치우는 게 꽤 번거롭더라고요. 반면 앵무새 배설물은 작고 금방 마르기 때문에 훨씬 쉽게 치울 수 있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즉,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의외의 장점도 있다는 걸 집사로서 느끼게 됩니다.

결국 앵무새의 배변은 강아지처럼 완벽하게 훈련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집사가 꾸준히 관찰하고 관리하면서 “함께 조율해가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수고스럽지만, 작은 몸에서 나오는 그 작은 흔적마저도 함께 살아간다는 증거라 생각하면 웃음이 나기도 해요.

🙋‍♀️ 앵집사님들께 질문

여러분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혹시 배변 신호를 잘 캐치해서 성공적으로 ‘배변 훈련 비슷한 것’을 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각자의 노하우를 나눠주시면 다른 집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