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퀘이커 앵무, 색이 이렇게 다양해요
퀘이커 앵무는 원래 초록색 깃털을 가진 새예요.
보통 그린 노멀 퀘이커라고 부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짙은 녹색이 기본이지만,
집에서 분양되는 아이들은 유전자가 달라서
정말 놀랄 만큼 다양한 색을 보여줍니다.
이런 색 변이를 모프(morph)라고 불러요.
한 종류의 새인데도 깃털 색만으로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니,
처음 알면 누구나 신기해할 거예요.
이 여러 색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려진 변이가 바로 블루 계열이에요.
원래 퀘이커 앵무의 깃털은
파란색을 내는 빛깔과 노란색을 내는 빛깔이 섞여
초록빛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멜라닌 색소가 줄어드는 돌연변이가 일어나면서
노란빛이 사라지고 파란빛만 남게 되었죠.
이렇게 해서 첫 번째로 블루 퀘이커가 나타난 겁니다.
1970~80년대, 유럽과 미국의 번식가들이
야생에서 발견한 이 파란 개체를 보호하고
계속 번식시키면서 블루 모프가 점점 퍼졌어요.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퀘이커 모프가 되었답니다.
2. 블루 계열과 그린 계열, 그리고 노란빛 친구들
퀘이커 앵무의 깃털 색은 크게 그린 계열과 블루 계열로 나눌 수 있어요.
우리가 흔히 보는 그린 계열은
“파란빛 + 노란빛이 섞여서” 초록으로 보이는 거예요.
마치 파란색 물감에 노란색 물감을 섞으면 초록색이 되듯,
깃털 색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노란빛이 거의 없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는 파란빛만 남아 맑고 시원한 블루 퀘이커가 되는 거죠.
그래서 블루 계열은 초록이 아니라
파란색만 도드라져 보이는 거예요.
이 원리를 알면 노란빛이 강조된 변이들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 루티노(Lutino) : 파란빛이 거의 사라지고
노란빛만 남아 햇살처럼 환한 노란색이 돼요. - 알비노(Albino) : 파란빛도, 노란빛도 모두 빠져
새하얀 깃털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 눈이 살짝 붉게 보이는데,
깃털처럼 눈에도 색을 입히는 색소가 없어
안쪽 혈관 빛이 비쳐 보이기 때문이에요. - 크리미노(Creamino) : 블루 계열에서
파란빛이 옅어지고 노란빛이 살짝 남아
부드러운 크림색과 연노랑이 섞인 느낌이에요.
즉, 퀘이커의 깃털 색은
“파란빛과 노란빛이 얼마나 섞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돼요.
어떤 색이 많이 남고 어떤 색이 줄어드느냐에 따라
초록·파랑·노랑·크림빛까지
정말 다양한 모프가 생겨나는 거랍니다.
3. 이노 인자가 만드는 부드러운 색의 비밀
퀘이커 앵무의 모프 가운데서
가장 신비롭다고 느껴지는 변이 중 하나가 바로 이노(Ino) 인자입니다.
‘이노’는 어려운 과학 용어 같지만,
쉽게 말하면 깃털을 어둡게 만드는 검은 색소(멜라닌)를 줄여 주는 유전자예요.
원래 깃털은 파란빛과 노란빛이 섞여
초록이나 파랑으로 보이는데,
이노 인자가 작동하면 그 안에 있던
검은 기운이 거의 사라져
색이 훨씬 밝고 부드럽게 바뀝니다.
이노 인자가 들어가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모프가
바로 루티노, 알비노, 크리미노예요.
이 인자가 한 번만 작용하면
그린이든 블루든 모두 팰리드(Pallid) 라는 모프가 돼요.
팰리드는 원래 색을 한 톤 부드럽게 깎은 느낌입니다.
- 그린 팰리드 : 초록이 연두빛으로 변해
봄의 새싹 같은 밝은 그린을 보여줘요. - 블루 팰리드 : 파란빛이 살짝 하늘빛으로 부드러워져
파스텔 블루 느낌이 납니다.
그런데 아들 새에게는
이노 인자가 두 개(양쪽 염색체에 하나씩) 들어갈 수도 있어요.
이 경우 색이 더 한층 밝아져
팰리드 + 이노, 줄여서 폴리디노(Polydino) 라고 부릅니다.
- 블루 폴리디노 : 하늘색 속에 연노랑이 은근히 섞인 느낌
- 그린 폴리디노 : 연두빛에 크림이 살짝 입혀진 듯한 색감
빛을 받으면 색이 더 환해져
부드럽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노 인자가 들어오면 → 팰리드,
아들새가 이 인자를 두 개 물려받으면 → 폴리디노,
깃털의 색감은 한 단계씩 더 부드럽고 크림빛으로 변해요.
이런 이유로 집사들 사이에서는
이노 인자가 많이 들어간 모프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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