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려조를 찾던 그때, 퀘이커에게 마음이 갔습니다
처음 반려조를 키워볼까 고민했을 때는 단순히 예쁜 깃털만 보고 고를 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할 가족을 찾는 일이었기에 제 생활과 성향에 꼭 맞는 새를 만나야 했지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환경이라 사람과 교감이 깊고 호기심이 많은 새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발품을 팔아 앵무새 체험카페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퀘이커 앵무를 만났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 어깨 위로 살며시 올라온 퀘이커 한 마리가 부리로 제 얼굴을 살살 다듬어 주었는데, 마치 피부의 작은 피지를 조심스럽게 제거해 주는 듯한 그 부드럽고도 세심한 감촉이 정말 신기하면서도 마음을 단번에 녹여버렸습니다. 그 순간 ‘아, 이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지요. 그렇게 퀘이커와의 첫 만남이 제 마음속에 강한 인상을 남긴 뒤, 여러 곳을 알아보며 충분히 고민한 끝에 결국 가정분양을 통해 퀘이커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 퀘이커 앵무의 특징과 성격
퀘이커 앵무(몽크 패러킷, Monk Parakeet)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중형 앵무새로, 몸 길이는 약 28~30cm 정도이며 평균 몸무게는 약 90~120g 정도입니다. 평균 수명은 20년 이상입니다. 부리는 주황색을 띠고 얼굴과 가슴은 연한 회색, 날개와 등은 싱그러운 초록빛이 어우러집니다. 다양한 모프(색 변이)가 있어 블루, 아쿠아, 크로스오버 등 개성 있는 색을 가진 아이들도 많습니다.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지능과 사회성입니다. 사람 말을 흉내 내는 것뿐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소리를 내기도 하며, 집사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어깨 위에서 산책하며 교감하는 시간을 무척 즐깁니다. 이런 성격 덕분에 “집사와 대화하는 앵무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간과의 유대감이 깊습니다.
3. 집사로서 느낀 특별함
직접 키우면서 가장 놀란 점은 퀘이커의 자기 표현력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깃털을 살짝 부풀리며 머리를 갸웃하고, 관심을 끌고 싶을 때는 부리로 살짝 장난을 칩니다. 가끔은 제 말을 따라하려 애쓰는 듯 소리를 내는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들지요. 또 퀘이커는 집을 짓는 본능이 강해 장난감이나 천을 이용해 둥지 비슷한 공간을 만드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그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참 사랑스럽습니다.
4. 맺음말 – 또 하나의 내 아이가 된 퀘이커
체험카페에서 처음 퀘이커를 만난 날, 어깨 위로 살며시 올라와 제 얼굴을 부리로 다듬어 주던 그 섬세한 감촉이 제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그 만남이 계기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퀘이커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여러 곳을 알아보며 충분히 고민한 끝에 결국 가정분양을 통해 제 퀘이커를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지금 함께하는 아이는 매일 아침 반가운 울음으로 하루를 열고, 장난감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작은 집을 짓기도 하며, 때로는 제 어깨 위에서 세상 가장 다정한 눈빛을 보내 줍니다. 처음 만남에서 느꼈던 그 부리의 세심한 손길처럼, 이제는 일상의 모든 순간이 큰 위로와 웃음을 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퀘이커는 단순히 말을 따라 하거나 예쁜 깃털을 가진 앵무새가 아니라, 제게는 또 하나의 자식처럼 소중한 존재이며,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의 기분을 눈빛만으로 알아채고,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이 관계 속에서 저는 부모로서의 따뜻함과 새로운 행복을 매일 새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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