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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이야기

우리 집 앵무새, MBTI로 성격을 나눠본다면?

by 유니채콩 2025. 9. 22.

 

 

사람들이 성격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MBTI다.
외향형(E)·내향형(I), 직관(N)·감각(S), 사고(T)·감정(F), 계획(J)·즉흥(P) 등 네 가지 알파벳 조합으로 사람의 성향을 재미있게 분류하는 심리유형 지표다. 친구끼리 성격을 비교하거나 소개팅 자리에서 화제를 꺼낼 때도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니, 이제는 일상 대화의 필수 키워드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 MBTI를 우리 집 앵무새에게 적용해 본다면 어떨까?

 

물론 학문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집사들이 일상에서 관찰하는 앵무새들의 행동을 MBTI의 틀로 바라보면 의외로 놀랄 만큼 들어맞는 부분이 많다. 단순한 놀이일 뿐이지만, 반려새의 개성을 이해하고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와 하루를 함께 보내는 이 작은 친구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떠올려 보는 일만으로도 즐겁다.
이런 상상은 집사에게도 좋은 관찰 습관을 만들어 주어, 새의 건강 변화나 작은 행동 신호를 더 빨리 알아차리게 돕는다.

E vs I – 외향형과 내향형 앵무새

외향형(E) 앵무새는 손님이 오면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듯한 활발함을 보여준다.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하면 겁내기보다 호기심을 앞세워 날개를 퍼덕이며 곧장 탐험을 시작한다.
반면 내향형(I) 앵무새는 낯선 환경에서 천천히 적응한다.
처음 보는 장난감을 한참 바라보다가 집사가 옆에 있을 때에야 살짝 다가가 살펴보는 식이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면 새에게 필요한 안정감을 어떻게 제공할지 감이 잡힌다.
특히 가족 모임이나 손님 방문이 잦은 집이라면 새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안전 구역’을 마련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N vs S – 직관형과 감각형

직관형(N) 앵무새는 퍼즐이나 미로 장난감을 금세 파악하고스스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스타일이다.
집사의 반응을 살피며 “이제 이런 걸 해볼까?” 하는 듯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감각형(S) 앵무새는 익숙한 루틴을 선호한다.
먹는 시간과 놀이 패턴이 거의 일정하고, 새로운 장난감보다 오래된 장난감에서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집사가 장난감을 교체할 때도 이 차이를 염두에 두면 새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T vs F – 사고형과 감정형

사고형(T) 앵무새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문을 여는 법이나 잠금 고리를 푸는 방법을 머리를 써서 해결하려 한다.
집사의 칭찬보다 목표를 이루는 데 더 집중하는 모습이 특징이다.
반대로 감정형(F) 앵무새는 주변 분위기와 집사의 기분에 민감하다. 
쓰다듬어 주면 금세 졸거나 부리를 부드럽게 비비며 마음을 표현하곤 한다.
집사의 하루 컨디션에 따라 새가 먼저 다가와 위로하듯 행동하기도 해서 집사 입장에선 작은 위안을 받게 된다.

J vs P – 계획형과 즉흥형

계획형(J) 앵무새는 하루 일과가 거의 정확하다.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쉬는 시간이 일정하며, 먹이를 먹는 자리도 늘 같다.
즉흥형(P) 앵무새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즐긴다.
산책 중에도 코스를 바꾸거나 갑자기 새 장난감에 푹 빠져 하루 종일 놀기도 한다.
이런 즉흥성은 집사에게도 즐거운 깜짝 선물이 되지만 때때로 안전을 위해 약간의 제한이 필요하다.

집사에게 주는 작은 팁

이 MBTI 놀이는 과학적 분석이 아니지만, 집사가 새를 이해하고 더 잘 돌보기 위한 재미있는 대화 소재가 된다.
외향적인 앵무새에게는 다양한 사회적 자극을 주고, 내향적인 앵무새에게는 조용히 적응할 시간을 주는 식으로
성향을 참고해 돌보면 새도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직관형과 감각형의 차이를 염두에 두고 장난감이나 놀이 환경을 마련하면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다.

사고형과 감정형의 경우에도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타입인지, 아니면 교감과 애정을 먼저 필요로 하는 타입인지에 따라
집사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성향별 특징을 관찰하다 보면 집사와 새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오늘은 여러분의 앵무새가 어떤 MBTI일지 상상해 보자.
단순한 놀이이지만, 반려새의 성격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