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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이야기

퀘이커 앵무 모프 이해하기 2. 다크 인자와 오파린 인자까지

by 유니채콩 2025. 9. 27.

 

전편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다크 인자가 만들어내는 코발트·머브 모프와, 무늬까지 바꾸는 오파린 인자를 소개합니다.
전편을 먼저 보시려면 👉 퀘이커 앵무 모프 이해하기 1. 블루·이노 인자부터 팰리드·폴리디노까지 를 클릭해 주세요.

코발트퀘이커<사진제공:유리성지>

4. 다크 인자가 만들어내는 깊은 색

이노 인자가 깃털을 환하게 밝혀 준다면, 다크(Dark) 인자는 그 반대편에서 힘을 씁니다.
깃털 속 멜라닌이 더 많이 만들어져 파란빛을 한층 진하고 묵직하게 바꾸는 유전자예요.
그 덕분에 블루 계열 퀘이커는 단순히 “조금 어두운 파랑”을 넘어,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품게 됩니다.

다크 인자가 하나 들어가면 블루 퀘이커는 한 톤 더 깊은 파랑으로 변하며 코발트(Cobalt) 라고 불립니다.
저녁 하늘을 닮은 차분하고 세련된 빛이 매력 포인트!
햇빛을 받으면 깊은 푸른빛이 또렷하게 드러나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까지 줍니다.
기본 블루와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가 훨씬 뚜렷해, 처음 보는 사람도 바로 “아, 이게 코발트구나!” 하고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다크 인자가 두 개 모두 발현되면 색은 더 한층 짙어져 머브(Mauve) 라는 모프가 됩니다.
과학적으로는 아주 짙은 남보라빛 블루이지만, 육안으로는 빛의 상황에 따라 거의 블랙처럼 보일 만큼 어두워요.
밝은 자연광 아래에선 은은한 보랏빛이 살짝 스며들고, 실내 조명에서는 검정에 가까운 깊이가 느껴지죠.
그래서 집사들 사이에서는 “밤하늘을 품은 퀘이커”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랍니다.
머브는 각도와 빛에 따라 남보라색, 차분한 잿빛, 때로는 짙은 검정처럼 보이기도 해서, 실제로 보면 마치 다른 새를 보는 듯한 신비로움이 있어요.

코발트와 머브는 이렇게 다크 인자가 한 개냐, 두 개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매력을 뿜어냅니다.
둘 다 블루 계열이지만, 코발트는 한 톤 깊어진 고급스러움으로, 머브는 드라마틱한 어둠으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요.
이 다크 인자는 20세기 중후반 유럽에서 블루 퀘이커를 번식시키던 중 우연히 나타난 자연 돌연변이가 그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멜라닌을 더 많이 생산하는 이 변이가 선택되고 보존되면서, 지금은 안정된 모프로 자리 잡았답니다.

5. 무늬까지 바꾸는 오파린 인자

색만 바뀌는 게 퀘이커의 모든 변이는 아니에요.
깃털의 무늬 자체를 바꾸는 오파린(Opaline) 인자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 줍니다.

오파린이 발현되면 머리부터 등까지 이어지는 깃털 무늬가 부드럽게 퍼지면서, 등 쪽이 한층 환하고 고르게 보입니다.
특히 블루 오파린은 하늘빛이 파스텔처럼 번져 더욱 화사하고 은은한 느낌을 주지요.
그중에서도 등 한가운데로 길게 내려오는 밝은 줄무늬 패턴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줄무늬는 마치 빛이 스며든 듯 은은하게 드러나며, 빛의 각도에 따라 하얀 실선처럼 보이기도 해요.

단순히 색의 농도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깃털 전체가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을 이루어,
마치 수채화로 부드럽게 채색한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햇빛을 받으면 등 부분의 패턴이 부드럽게 빛나며, 코발트나 머브처럼 깊은 색조에도 은은한 무늬가 살아나는 게 특징이에요.

오파린 인자가 더해진 코발트나 머브는 깊고 진한 색감 위에 파스텔 같은 부드러움이 겹쳐져 한층 독특한 개성을 뽐냅니다.
깃털 하나하나에 그려지는 무늬가 빛에 따라 다른 매력을 보여 주니,
집사들이 오파린 모프를 특히 아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정리하며

다크 인자는 블루 계열 퀘이커를 코발트와 머브라는 깊이 있는 색으로 변화시키고,
오파린 인자는 그 위에 부드럽고 화사한 무늬를 더해 줍니다.
같은 퀘이커라도 이 두 인자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기니,
한 마리 한 마리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질 거예요.
다음 편에서는 이 모프들이 실제로 어떻게 유전·교배되는지,
초보 집사가 알아두면 좋은 번식 기본 지식을 천천히 풀어볼게요.